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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N은 어떤 일이든 노력하면 안될 게 없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고3 입시 후 2018년 1년동안 영국대학교 학사진학과정, NCUK IEN 파운데이션 과정을 마치고 University of Leeds (Aviation Technology with Pilot Studies), University of Manchester (AerospaceEngineering with Management), University of Sheffield (Aerospace Engineering (Private Pilot Instruction)) 에서 Unconditional Offer를 받아 2019년 9월 University of Leeds, Aviation Technology with Pilot Studies에 진학하게 될 하태웅입니다.
1년동안 본 과정을 하면서 힘들고 지치는 일도 많았지만 그만큼 하면 된다는 자신감과 확신을 심어준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벌써 NCUK 파운데이션 과정을 마친 지 반 년정도의 시간이 지났는데 미래의 파운데이션을 이수하실 분들께 도움을 주고자 저의 경험담과 느낀 점들을 솔직하게 풀어보려고 합니다.
본격적으로 글에 돌입하기에 앞서 길고 긴 이 내용들을 몇 단어로 서술하자면 ‘영어,집중, 꾸준함, 상부, 실력’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외국에서 공부할 생각이 전혀 없었습니다. 외국으로 가는것은 도피라고 생각했던 저는 여느 학생들과 같이 재수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저는 파일럿이 되고 싶었는데 부모님께서 국내에 항공과 관련해서는 선택의 폭이 좁으니 IEN 설명회에 동참할 것을 권유했습니다.
그렇게 마지못해 IEN 설명회를 듣게 되었고 애초에 유학에는 마음이 없었던 저는 귀기울여 듣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선배 중 한 분께서 아시아나에 입사하셔서 현재는 공기업에 다니신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 선배 이야기를 듣자 이 곳에서 준비하면 제가 원하는 장래를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집에서 다시, 시야를 넓혀 앞으로 내 자신이 더 성숙해지고, 성장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일지 사색했습니다.
오랜 사색 끝에 외국에서 공부하는 것은 도피가 아니라 더 큰 모험인 것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익숙한 한국이라는 공간이 아닌 전혀 새로운 환경에서, 다양한 문화를 가진 사람들과, 폭넓은 경험을 하는 것이 유학의 진정한 의미라 생각했고, 시련이라고 생각했던 상황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이 과정에 지원하게 되었고, 적어도 지금까지는 재수 대신 이 과정을 택한 것을 후회한 적이 단 한번도 없습니다.
위는 제 최종 성적표입니다. 보다시피 모든 학과목에서 최고점을 받았고 EAP에서는 A를 받았습니다.
굳이 성적표를 보여드리는 이유는 앞으로 제가 하는 말이 일리 없는 말은 아님임을 알리고자 함도 있지만, 주 목적은 앞으로 얘기할 EAP에 대한 실력향상도 학과목 공부를 병행하며 했음을 전제하고자 함입니다.
이 곳에서의 공부는 본인의 의지대로 성적이 나오므로 여러분도 그만한 의지와 노력이 뒷받침 되어준다면 충분히 하실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모든 학습에 기반이 되는 가장 중요한 과목은 영어, EAP라고 생각합니다.
이 과정을 하게 되시면 English for Academic Purpose, 줄여서 EAP를 배우게 됩니다.
이 시간에는 다양한 글쓰기와 글을 읽는 방법은 물론, 자료를 인용하는 방법 등 영어를 학문적으로 활용하는 방법들을 배웁니다.
저는 EAP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다른 과목들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무엇보다 EAP, 즉 영어가 뒷받침이 되느냐 여부에 따라 굉장히 편차가 심합니다.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고 과제들도 영어로 제출해야 되는 만큼 개인의 영어 역량에 따라 과제의 퀄리티에 차이가 많이 납니다.
그래서 학문적 소견이 얼마나 뛰어나든 혹은 아무리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든 그것을 영어로 풀어내는 능력이 부족하다면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습니다.
또한 고등학교 내신에 익숙해져 있어 일차적으로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풀어내기는 하지만 다양한 표현과 문법을 이용한 다채로운 문장을 구사하지 못한다면 그것 또한 좋은 점수를 받기에는 다소 힘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항상 의식적으로 자신이 알고 있는 문장 표현과 단어를 익히고 활용하려는 노력과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럼 구체적으로 어떻게 영어 실력을 키웠는지 저의 경험담을 들려드리겠습니다.
위는 제 1학기 성적입니다. TaskGrade 50%, Exam Grades 50% 로 해서 환산해보면 Reading, Writing, Listening, Speaking 순으로 B, B, A, A, 전체 평균성적은 턱걸이 A가 되겠네요 (환산점수가 60이상은 B, 70이상이 A, 80이상이 A* 입니다).
보다시피 영어에 그렇게 뛰어난 학생은 아니었습니다. 그냥 못하지 않는 정도?가 가장 적당한 표현인 듯 합니다.
이때는 검토하는 것이 귀찮아 한번에 글을 완벽하게 써서 내려고 했습니다. 그렇게 과제 점수가 B수준으로 나오니 시험을 잘 봐도 평균은 내려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1학기 성적을 받고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던 저는 먼저 선생님들께서 제 과제를 채점하시면서 주신 피드백과 제1학기 과제들을 비교해보며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가장 먼저 글 쓰는 방식을 바꿨습니다. 검토를 안했던 저는 논리에 어긋나는, 혹은 글을 쓰면서 활용하지 않는 정보들이 너무 많다는 평을 보고 검토의 중요성에 대해 느끼게 됩니다.
그렇게 ‘처음부터 완벽한 글을 쓰려고 하는 것보다 여러 번 검토하며 고쳐나가는 것이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검토를 많이 하면 할수록 더 좋은 표현이 생각나고, 사소한 논리적 실수들까지 보여서 더욱 유기적인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또한 미드를 보며 모르는 단어들이나 표현들은 바로바로 찾아보고 메모지에 기록한 뒤 적절한 타이밍에 활용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선생님들께서 강조하신 부분들까지 하나하나 적용하려고 노력하며 세심하게 글을 썼습니다.
그렇게 2학기 성적이 나왔습니다..
Speaking을 제외한 모든 부분에서 실력향상을 보였으며 특히 Reading같은 경우는 B에서 A*가 나오는 비약적인 향상이 보였습니다. 사람마다 최적의 방법은 다르겠지만, 저의 경우 1학기가 끝나고 피드백을 보며 새롭게 적용한 글쓰기 방법, 미드를 통한 학습, 선생님들께서 그렇게 강조하신 intext citation, 그리고 나중에 다시 나오겠지만 학우들에게 피드백을 주면서 배운 새로운 표현들을 활용한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여러가지 방법들이 어우러져 전체적으로 과제의 완성도를 높였고 결과적으로 성적 향상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EAP 얘기를 많이 했으니까 이번에는 과목얘기를 해보겠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자면 본 과정을 이수하실 경우, Pure Mathematics와 EAP를 더불어 2가지 과목을 추가적으로 듣게 됩니다. IEN내에서의 평가 시스템은 학기별로 과제 1개와 시험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시험 전에 과제가 있기 때문에 과제가 나오기 전까지 개념에 대한 숙지가 부족하다면 과제를 하는 데 힘들 수 있습니다. 저는 그 주에 배운 내용은 그 주 안에 끝내려고 노력했습니다. 한국에서의 입시처럼 여러 유형의 문제들을 푸는 게 중요한게 아니라 하나를 알아도 제대로 아는 것이 이 과정에서 지향하는 공부이므로 평소에 조금씩 꾸준하게 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평소에 복습이 잘되어 있어 시험기간에 여유롭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밀리지 않고 할 바를 다하니 과제에 대한 높은 이해도는 물론 개념 복습도 더 많이 할 수 있었고 잘 준비된 상태에서 시험을 칠 수 있었습니다.
저는 7월부터 11월 2번째 주까지 주말마다 알바를 했습니다. 보통 1학기에 알바를 하고 2학기에 들어가면서 공부에 집중하는 케이스가 많았지만 저는 2학기부터 알바와 공부 및 여러 과제들을 병행했습니다. 이유는 1학기에 학습할 시간이 많은 만큼, 무의미하게 흘러가는 시간이 많았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과제를 할 시간이 충분한 것보다 오히려 시간을 촉박하게 하여 고도의 집중력을 이끌어내는 것이 효율성의 측면에서도, 과제의 완성도 측면에서도 훨씬 높았다고 느꼈습니다. 알바가 끝나면 근처 카페로 가 남아있는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려 했습니다. 1학기때는 남는 게 시간이라 생각했고 따라서 나태해지고 집중하는 시간도 훨씬 짧았지만 2학기부터는 일이 끝나면 시간이 얼마 없다는 것을 알았기에 너무 피곤하고 쉬고 싶었지만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생활은 곧 익숙해졌고 분명 1학기보다 학습 내외적으로 훨씬 할 일이 많고 시간이 부족했지만 주어진 시간내에 최대한 집중했기에 더 좋은 글을 써서 제출할 수 있었습니다.
상호간의 협력을 강조하는 이 과정에서 배움에는 위아래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과목 중 Pure Mathematics의 경우 복습하는 시간을 따로 두지 않고 학우들에게 도움을 주면서 저 또한 그 시간에 복습을 하였습니다. EAP의 경우 학우들에게 피드백을 줄 때마다 저 또한 다양한 관점을 접하며 새로운 접근에 놀라기도 했고, 몰랐던 영어 표현과 단어들을 배울 수 있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이처럼 파운데이션의 교육시스템은 절대평가, 특정평가기준을 성취하면 모두 다 같은 성적이 주어지기 때문에 서로 도우면서 공부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것 같습니다.
이 곳에서 공부를 하다 보면 가장 힘든 것은, 사실 어떤 일을 하든 그렇겠지만, 불확실성일 것 입니다. 자신이 쓰는 표현이 문법적으로, 문맥적으로 옳은 지, 문제를 풀 때 이 내용이 들어가도 되는 지, 이 내용을 담고 싶은데 이게 주제에 관련되는 지 등등 사소한 것 하나하나가 여러분들의 신경을 긁을 것 입니다. 저 또한 그런 이유로 스트레스를 정말 많이 받았습니다. 그때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실력을 토대로 한 믿음입니다. 실력이 어느정도 되야 자신이 하는 일에 확신이 생기며 누군가 ‘이거 이렇게 하는거야?’, ‘어떤 애는 이렇게 하던데’ 의문을 재기할 때 ‘이러한 이유로 나는 이렇게 하고 있어’ 라 하며 밀고 나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추진력이 없으면 아무리 아이디어가 신선한 들 진행을 못하기 때문에 실력을 쌓아두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그럼 실력을 언제 키워야하나. 바로 방학입니다. 방학 때 쉬는 것도 쉬는 것이지만 영어로 자기 주장을 표현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시거나 구사한 문장에 대해 확신이 없으시다면 매일, 꾸준히 영어공부를 하시기 바랍니다. 언어는 매일 접해야 실력이 늘고, 특히 성인이 된 입장으로서 언어를 익히는 것이 더딘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더더욱 노력만이 해답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꾸준히 하다보면 분명 말로 형용할 수는 없지만 왠지 모를 자신감이 솟고 느낌적으로 이렇게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그러한 경험들이 쌓이면서 내공이 되고 자신감이 되고 확신, 믿음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20살, 혹은 IEN에서의 1년은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에 비하면 턱없이 짧은 시간이었지만 제 삶에 있어선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과정이 있어 제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볼 수 있었고,
그동안 풀 지 못했던 숙제들을 풀 수 있었습니다. IEN은 어떤 일이든 노력하면 안될 게 없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자신감을 토대로 그동안 가지고있었던 막연한 두려움을 떨쳐냈습니다. 이 글을 보실 지 모르겠지만 부모님께서 걱정을 많이 하시는데, 걱정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잘해왔고, 이 곳에서 1년동안 배우고 느꼈던 것 이상으로 성장했고 앞으로 훨씬 더 성장할 것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어떤 순간이 닥치든, 어느 장소에 있건, 어떤 사람과 마주하든, 저는 별 탈없이 잘해낼 것 같습니다. 영국 잘 갔다 오겠습니다!!